[banner-300]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매일 아침, 파주의 한 목공방 문이 열릴 때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51년 동안 대패와 톱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목수 박승수(63세) 씨입니다.
KBS1 장수 프로그램 <인간극장>은 2025년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아버지의 나이테’라는 부제로 박승수 씨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나무처럼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은 그 자체가 드라마입니다.
가난한 산골 소년에서 장인의 길로
강원도 깊은 산골,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박승수 씨는 어릴 적부터 ‘가난’이란 단어와 함께 자랐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13살에 목공소로 보내져 거친 어른들 사이에서 연장을 잡았고, 기술 하나라도 더 배우려 이를 악물어야 했죠. 손끝이 닳도록 나무를 다듬으며 쌓은 세월이 어느새 반세기를 넘어섰습니다.
세 아들과 함께하는 목수 가문
현재 파주 노뎀 공방은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땀 흘리는 공간입니다. 장남 박기쁨 씨는 재단과 목공, 차남 주열 씨는 마감 작업, 막내 희열 씨는 포장과 택배 발송을 담당하며 ‘목수 2세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버지를 도우며 자연스럽게 목공에 발을 들였고, 이제는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방에서는 맞춤 가구와 생활 소품을 제작해 온라인 주문과 택배 배송까지 진행하는데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작품과 일상의 모습이 공유되어 목공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세대 차이와 부자의 갈등
겉보기에는 화목한 가족 경영이지만, 속사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박승수 씨는 작품을 만들 듯 하나하나 완벽을 기해야 직성이 풀리는 장인정신을 고집합니다. 하지만 아들들은 효율성과 속도를 중시합니다. “정리 좀 해라”라는 아버지의 잔소리는 끊이지 않고, 공방 한쪽은 늘 긴장감이 감돕니다.
특히 장남 기쁨 씨와의 갈등은 가장 크죠. 제작 시간만으로도 빠듯한데, 아버지는 추가 주문까지 받으려 하니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누구보다 큰아들에 대한 애정이 숨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첫째를 먹이고 재웠던 기억, 못 다 준 사랑은 오늘날 손녀에게 쏟아내며 묵묵히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banner-300]
나무와 사람, 그리고 나이테
목공 기계에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경험이 있는 박승수 씨는 여전히 아들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걱정합니다. “다치면 안 된다”는 말에는 반세기를 버텨온 삶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이자 동시에 따뜻한 할아버지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겹겹이 쌓여 나이테를 만드는 나무처럼 진득한 울림을 전합니다.
이번 <인간극장 6198회~6202회> ‘아버지의 나이테’ 편은 목공이라는 직업을 넘어, 세대를 잇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나무를 깎아내듯 세월을 견뎌온 장인의 손길,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매일 아침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