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논산 은진미륵 최대 석불 사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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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 텔레비전을 켜다 보면 낯익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번 주 <동네 한 바퀴>는 충청남도 논산으로 향합니다. 저도 예전에 논산을 다녀온 적이 있어 방송 예고만으로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예전엔 단순히 ‘젓갈의 도시’라고만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논산은 풍요로운 들녘과 오래된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도시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에서 소개되는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함께, 논산이 품은 역사와 매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풍요의 땅, 논산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기록된 논산은 한마디로 비옥한 평야와 번성한 포구의 땅이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논산평야에서는 알이 굵은 곡식이 자라났고, 강경포구는 서해에서 들어온 물길 덕분에 전국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죠. 시간이 흐르며 금강 수운은 쇠퇴했지만, 여전히 강경젓갈과 근대문화유산이 그 옛 영광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석불, 은진미륵의 위엄

논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18m 높이의 은진미륵입니다. 관촉사 경내에 우뚝 선 이 석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천 년 넘게 논산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수호신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얼굴보다 큰 관(冠)을 쓴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는 “이 불상을 못 보면 염라대왕에게 꾸중을 듣는다”는 전설도 있지요. 지금도 논산에서는 아이가 잘생기면 “은진미륵 닮았다”라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