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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간식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과 고소한 냄새, 바로 달걀빵과 국화빵, 그리고 땅콩빵입니다.
SBS ‘생활의달인’에서는 명동, 인천, 부산, 혜화역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겨울의 추억을 굽는 달인들이 등장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방송에 방영된 식당 정보를 자세히 정리해볼게요.
명동의 달걀빵 달인
명동 한복판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 냄새의 주인공은 10년 넘게 명동을 지켜온 달걀빵 달인입니다. 그는 ‘빵 하나로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매일 같은 자리를 지킨다고 합니다.
반죽은 숙성 밀가루로 준비하며 계절에 따라 반죽 온도를 조절해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반죽 속에 공기를 머금게 하는 것이 핵심이며, 반숙 달걀의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굽는 손끝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한겨울 명동의 손난로 같은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혜화역의 계란빵 달인
혜화역 근처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여는 또 다른 달인이 있습니다. 그는 매일 새벽 반죽을 직접 만들고 신선한 달걀을 하나하나 골라 깨끗이 손질합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달콤한 버터와 꿀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인공적인 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고소함이 특징이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그의 원칙입니다. 출근길 직장인과 학생,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달걀빵은 바쁜 하루의 시작을 부드럽게 열어주는 작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인천의 국화빵 달인
인천의 작은 골목에서는 노랗게 빛나는 국화 모양의 빵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달인의 손끝에서는 오랜 세월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팥은 직접 삶고 으깨며, 당도를 최소화해 담백함을 살렸습니다.
일반 밀가루 대신 국내산 밀을 사용해 고소함이 한층 깊고, 팥알이 살아 있어 식감이 뛰어납니다. 기계 대신 손으로 반죽 두께와 굽는 시간을 조절하는 덕분에, 한입 베어 물면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바로 그 국화빵의 향이 되살아납니다. 길을 걷다 이 냄새를 맡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부산의 땅콩빵 달인
부산 남포동 거리에는 고소한 향기로 발길을 멈추게 하는 땅콩빵이 있습니다. 달인은 매일 아침 직접 볶은 통땅콩을 아낌없이 넣어 굽습니다. 반죽 안에는 고운 땅콩가루가 섞여 있어 구울 때마다 구수한 냄새가 퍼집니다.
갓 구운 땅콩빵을 반으로 나누면 안쪽에 통땅콩이 그대로 박혀 있고,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온도와 굽는 시간 하나하나를 세심히 조절하며, 부산의 바닷바람 속에서 이 빵을 먹는 순간 따뜻한 향수가 마음속에 번집니다.
겨울 간식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
달걀빵, 국화빵, 땅콩빵은 단순한 길거리 음식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하루를 위로하고, 추억을 되살리는 ‘마음의 간식’이죠. 이 세 달인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진심 어린 손끝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SBS ‘생활의달인’은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진짜 맛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매일 같은 자리에서 정성껏 빵을 굽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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