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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 유난히 그리워지는 곳이 있습니다. 단풍이 산을 물들이고, 구름이 능선을 감싸 안는 계절. EBS ‘한국기행’에서는 이번 주 전남 곡성과 충북 단양의 산속 암자를 찾아 고요한 가을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그곳에는 세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구름 위에서 사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방송에 소개된 전남 곡성 아미산 천태암과 황정산 원통암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구름 위의 절, 전남 곡성 아미산 천태암
전남 곡성의 아미산은 가을이면 마치 하늘 위의 바다를 품은 듯한 운해(雲海)가 장관을 이룹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천태암은 운해 속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는 해가 뜨기 전 새벽, 구름이 계곡을 가득 채우며 흘러가는 모습을 매일같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름 위 암자’라 부릅니다. 산 아래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지고, 그 풍경 속에서 스님들은 묵언 수행을 이어가며 하루를 맞이합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은 느리지만 단단합니다.
고요의 미학, 충북 단양 황정산 원통암
충청북도 단양 황정산 자락에는 또 하나의 암자가 숨어 있습니다. 해발 959m에 자리한 원통암은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오지의 산중 사찰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약 1km의 가파른 길을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세상과 단절된 듯 고요함 그 자체입니다.
이곳을 지키는 이는 10년째 홀로 수행 중인 각문 스님입니다. 스님은 “탐냄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는 글귀처럼, 욕심 없이 살아가며 산과 바람, 구름과 하나가 되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욕심을 내려놓은 삶의 공간
전기가 없고, 편의시설도 없는 이곳에서 스님은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냅니다. 새벽에는 물 끓이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일상의 음악이 됩니다.
절벽 끝에 자리한 암자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차단한 듯한 평온함을 주며, 방문객들에게도 잠시나마 내려놓음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각문 스님은 “무엇을 얻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게 삶”이라 말하며, 고요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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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마음이 머무는 절경
아미산의 천태암이 ‘구름 위의 절’이라면, 황정산의 원통암은 ‘고요의 끝’이라 할 만합니다. 한쪽은 운해가 흐르는 풍경으로, 다른 한쪽은 침묵의 수행으로 가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단풍이 스치는 바람, 아침 햇살에 물드는 운해, 그리고 그 속에서 묵묵히 하루를 보내는 스님의 뒷모습. 이 모든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국기행’의 가을 편은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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